두꺼운 옷으로 꽁꽁 싸맸던 겨울이여, 이젠 안녕! 포근해진 날씨는 성큼 다가온 봄을 알리는 듯합니다. 언제나 반가운 봄이지만, 바뀐 계절에 무엇을 입어야 할지 생각하면 고민이 되죠. 패션계의 조언을 빌리자면, 올 상반기는 언제 봐도 세련된 우아함과 실용성을 결합한 스타일이 유행할 예정입니다. 그중에서도 90년대 미니멀 룩, 올드머니 룩, 유틸리티 룩이 뚜렷한 특징과 지속적인 매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순함의 미학: 90년대 미니멀 룩
“지금 봐도 세련된 옷차림”으로 스멀스멀 입소문이 났던 그때 그 시절 패션, 90년대 미니멀 룩! 뉴트로(Newtro; ‘새로운’이라는 뜻의 New와 ‘복고’라는 뜻의 Retro가 합쳐진 합성어로, 새롭게 유행하는 복고풍을 의미)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요즘, 이 패션 흐름 역시 2024 S/S 런웨이를 휩쓸며 저력을 뽐냈습니다.
“Simple is the best.” 이름부터 외치고 있듯이, 90년대 미니멀 룩의 핵심은 ‘단순함’입니다. 직선으로 떨어지는 옷태, 무채색 계열의 차분한 색감, 기본에 충실한 품질 좋은 옷은 왠지 모르게 시선이 계속 가는 공들이지 않은 멋스러움을 완성합니다. 화려함 대신 단정함을, 장신구보다는 품질과 옷태에 집중해 과시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죠.
클래식은 영원하다: 올드머니 룩
올해도 올드머니 룩은 패션계의 찬사를 받으며 “클래식은 영원하다.”라는 말을 곱씹게 했습니다. ‘유서 깊은 명문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서 비롯된 이 스타일은 그 무엇보다 “전통”에 충실함으로써 절제된 우아함을 연출합니다. 고급 원단으로 만든 의상과 트위드 재킷, 실크 블라우스, 가죽 로퍼 등 고전적인 패션 아이템이 조화를 이뤄 여유롭고 부유한 느낌을 자아내죠.
특히 폴로 셔츠가 주가 된 각종 레이어드 룩이 주목 받았습니다. 폴로 셔츠 위에 니트를 받쳐 입는 일명 ‘학생 옷차림’인데요. 화사한 색상의 셔츠와 아가일 패턴의 폴로 셔츠로 발랄함을 뽑낼 수도 있고, 옷의 전체적인 색감과 액세서리의 톤을 맞춰 보기에 편안하고 멋스러운 느낌을 연출할 수도 있습니다. 카키색의 재킷을 걸치면 역동적인 느낌이 더해지죠. 이런 이점으로 최근 폴로 랄프로렌, 토미 힐피거와 같은 브랜드의 인기가 급부상했습니다.
멋과 실용을 동시에: 유틸리티 룩
“실용성”을 내세우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유틸리티 룩은 앞선 두 스타일과 사뭇 다른 결을 띱니다. 실용적인 기능, 즉 “주머니”가 주축을 이루는 이 스타일은 여유 있는 품과 특유의 투박한 멋으로 특히나 MZ세대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카고팬츠와 야상 자켓이 ‘유틸리티 룩’ 하면 떠오르는 대표 아이템이나, 인기의 주역으로는 무릎길이의 스커트, 각진 어깨선에 짧은 길이의 재킷 등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2024년에도 유틸리티 룩은 연이어서 종횡무진으로 활약할 예정입니다. 단순한 디자인과 뛰어난 기능성, 큰 주머니, 활동성을 강조한 편안한 실루엣으로 일상 속 다양한 순간에서 언제든지 편안하게 입을 수 있기 때문이죠. 때마침 패션계는 카고 팬츠의 다양한 변신을 예고했습니다. 마음이 가는 무늬와 디자인의 카고 팬츠를 찾아 나만의 개성을 뽐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