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매직”이 실재하는 것일까요? 폭염 경보가 매일 울리던 때가 언제였나 싶게 더위가 한풀 꺾인 듯한 나날입니다.

무더위가 가신 다음 맞이할 이번 가을은 어떤 옷차림을 하고 있을까요? 2023 F/W 패션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단단하고 편안하게

이번 F/W 패션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공과 사의 조화를 이룬 옷차림입니다. 가령 딱딱한 곡선으로 떨어지는 코트를 걸친 대신 안에는 여유로운 핏의 셔츠와 편안한 넓은 통의 청바지를 매치한 구찌, 단조로운 색의 정장 바지에 늘어지는 빨간색 스웨터를 매치한 토리 버치처럼 말이지요. 브랜드마다 해석은 다양하게 나타났지만, 언뜻 보기에 딱딱한 느낌을 주지만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느낌을 자아내는 양상은 공통으로 연출했습니다.

LEVI’s
오리지널 501

유니클로
턱 와이드 팬츠

COS
오버사이즈 라이트웨이트 트렌치코트

Massimo Dutti
벨트 디테일 나파 레더 트렌치 스타일 코트

멋과 실용, 이제 모두 잡으세요

“멋을 위해서 추위쯤이야 참아야지.” 날씨가 쌀쌀해질 무렵, 멋과 추위 사이에서 고민한 적 있다면 잠시 접어두세요. 담요, 스카프, 목도리 등이 더로우와 생로랑의 날렵한 재단부터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이브닝 가운까지 활발히 활용되었으니까요. 멋을 퇴색하는 아이템으로 여겨졌던 목도리는 이제 루이뷔통을 비롯한 내로라하는 수많은 패션 브랜드의 런웨이에서 당당히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몸을 휘감은 톤 다운된 옷감으로 분위기에 변화를 주거나, 어두운 색감의 의상에 브로치로 포인트를 줘 보세요!

토템
스카프 네크라인 펠트 자켓

이자벨 마랑
에뚜왈 페이티 스카프 코트

화려함의 미덕

“꽃” 하면 통상 떠오르는 계절은 봄이지만, 이번 F/W 트렌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꽃무늬는 패션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죠. 대표적인 예로 샤넬은 커다란 꽃무늬가 유려하게 프린트된 드레스를 전체 컬렉션에서 반복해서 내세워 계절을 타지 않는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몇몇은 가을의 계절감을 반영해 고딕풍으로 변주해 꽃무늬를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메탈 역시 화제의 중심이었습니다. 의상의 색상이 대체로 검정, 회색, 남색, 갈색 등 차분하고 단조로운 색상으로 주를 이룬 이번 시즌에서 메탈의 색감과 재질은 톡톡히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일상에서도, 특별한 모임에서도 이 묘한 이질감으로 내 옷에 포인트를 줘 보세요!

어깨는 각지게, 몸선은 부드럽게

이번 런웨이에서는 고전미와 강인함이 돋보였습니다. 80년대 패션처럼 어깨는 각지거나 부풀리고, 허리는 볼록하게 들어간 디자인이 여기저기서 모습을 비췄죠. 막스 마라는 윤광이 도는 커다란 벨트가 의상 한가운데서 빛을 발했고, 루이비통과 샤넬에서는 몸선에 맞춰 말끔히 재단된 넓은 어깨선과 벨트의 조합이 패션계의 호응을 받았습니다. 어깨와 허리의 대조로 강인한 아름다움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자라
벨트 디테일 스트럭쳐 미디 원피스

COS
웨이스트 미디 셔츠 드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