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피그말리온 이야기를 아시나요? 자신의 이상을 완벽히 조각해낸 조각가가 신께 지극정성으로 소원을 빌자, 그 염원에 감동한 신이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인간으로 만들어줬다는 이야기인데요.
현재 한국에도 수많은 피그말리온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이들은 신의 도움 없이 그 이상을 완벽히 구현해냈다는 점이죠. 아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을 빼먹을 뻔했습니다! 바로 그들이 사랑한 이상은 타인이 아닌 자신을 향해 있다는 점이지요.
21세기 대한민국의 피그말리온을 만나러 가보실까요?
여용기




여용기씨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최고 멋쟁이입니다. 품에 딱 맞춰 입은 옷은 맵시 있고, 깔끔히 빗어넘긴 머리와 말끔히 다듬어진 수염은 멋스러운 분위기가 흐르죠.
이 신사의 옷차림에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그가 착용한 옷 하나하나 모두 우리 일상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차이점을 만들었을까요?
선생은 “맵시”에 신경씁니다.
옷이 구겨지지 않도록 옷 매무새를 다듬고, 자신의 체형에 알맞게 맞는 옷을 입죠. 더 나은 태를 연출하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을 합니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사실 이 ‘한 끗’이 큰 차이를 만든다고 선생은 강조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열린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재정난으로 재단사 일을 접어야만 했을 때 그가 한 것은 거리의 젊은이들의 옷차림을 연구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청년층이 주로 구독하는 패션 전문 매체를 구독하기도 했죠.
고집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새롭게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그는 말합니다.
여용기씨의 패션에 대해 좀 더 알고싶다면 아래 링크를 들어가보세요!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yeoyoungki/여용기씨가 착용한 아이템을 알고 싶다면? 무신사에서 “여용기”를 검색해보세요!
www.shorturl.at/notMX여용기씨는 현재 맞춤 양복점 “에르디토”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멘토로부터 직접 조언을 듣는 것은 어떨까요?
https://m.place.naver.com/place/38223319/home
밀라논나
“챠오 아미치~(Ciao Amici)” 찰랑찰랑, 장신구끼리 부딪혀 경쾌하게 울리는 이 소리는, 부드러운 이탈리아 인사와 더불어 이 우아한 숙녀, 밀라논나의 상징입니다.
밀라논나로 세간에 알려진 “장명숙 디자이너”는 한국 최초 밀라노 유학파 디자이너입니다. 한국에 페레가모를 들여왔고, 86 아시안 게임 의상을 디자인 하는 등 한국 패션계에 큰 획을 그었죠.
이런 밀라논나의 패션은 지금도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밀라논나 패션의 특징은 룰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발색이 강한 색은 포인트로 활용하고, 정제된 옷차림에 가벼운 스니커즈를 매치해 균형을 맞췄죠. 멋져보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명품이 필요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근검절약 하면서도 세련될 수 있다는 것을 밀라논나의 일상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어요. 희게 센 머리, 누가 부끄럽다고 하던가요? 간단히 손질한 멋스러운 회색 머리의 군더더기 없는 훌륭한 맵시는 자연스러운 멋을 더해줍니다.
밀라논나는 2030 세대에 돌풍을 일으켰는데요, 수많은 쟁쟁한 디자이너를 제치고 그녀가 유튜브에서 이렇게나 주목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멋지게 살아보아요!” 진심어린 메시지는 나이를 막론한 모든 사람의 심금을 울리기 때문이죠.
잠시 안녕을 고한 밀라논나지만, 지난 영상을 보며 패션 팁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 것은 어떨까요?

김칠두
‘국내 최초 시니어 모델’
“김칠두”라는 이름 세 글자와 늘 함께하는 타이틀입니다.
63살, 생계에 막막하던 차에 ‘아빠가 원하는 것을 해’라는 딸의 조언에 ‘모델’이라는 옛날 꿈을 떠올려 도전했는데요. ‘이제 와서 되겠어?’ ‘아니, 누가 그 나이대 모델을 써’ 주위의 시선은 부정적이었으나 2018년, 김칠두씨는 보란듯이 데뷔했고 모델계의 주목을 받으며 승승장구 했습니다.
이구적인 외모, 늘씬한 체형에 멋지게 흐뜨러진 장발에서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느껴지죠. 세월의 흐름이 더해준 깊이 있는 눈은 카메라 렌즈를 넘어 보는 사람을 매혹시킵니다.
떠오르는 샛별, 김칠두씨는 20대의 패션 워너비이기도 합니다. 그의 인스타그램 댓글에는 “오늘은 멋지신 형님”이라는 청년들의 부러움이 늘 자리합니다. 그 인기의 바탕에는 김칠두씨의 “내 멋 대로”가 있습니다.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을 던지고, 정정당당히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는 것이죠. 처음에는 도전 앞에서 머뭇거렸다는 김칠두씨는, 어느새 패션계를 종횡하며 위풍당당히 나아가는 어엿한 전문 모델이 되었습니다.

김칠두씨는 오늘도 자신의 OOTD(Outfit of the day; 오늘의 옷차림)를 인스타그램에 공유하고 있습니다. 자유로움에 취하러 가보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