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를 못 한 학생이 늘어놓는 변명과 그에 이마를 짚는 선생님의 모습. 익숙하게 느껴지는 이 이 모습은 어린 시절을 연상시켜 웃음을 자아냅니다. 어, 그런데 어딘가 생경한 부분이 있습니다. 선생님이 학생을 ‘씨’라고 부르며 존칭하는데, 이를 누구 하나 개의치 않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있죠.

사진 속 ‘원필씨’와 ‘영현쌤’은 학습지로 만난 사제 지간입니다. 기존 학습지 시장의 주 이용자가 유아, 초등학생 등의 학령인구였다면, 한 학습지 브랜드의 경우 성인 회원이 가파르게 증가해 무려 36% 비중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이전에는 나타나지 않은, 가령 선생님을 만나기 전 허겁지겁 밀린 숙제를 해치우다 과거의 자신을 탓하는 직장인, 숙제를 못 한 차에 야근 덕에(?) 수업을 미룰 수 있어 기뻐하는 직장인 등 다양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죠.

그렇다면 많은 어른들이 굳이 돈을 들여 이렇게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선택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극강의 가성비와 효율

일과를 마친 후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려 해도 쉽게 엄두가 나질 않는 사회인에게 학습지는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지출이 큰 여타 사교육 업체에 비해 학습지는 월 5000원부터 3만원대까지의 비교적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10분~30분 동안 짧게 진행되는 수업 역시 인기 요소 중 하나입니다. 너무 긴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되고, 점심시간이나 자투리 시간 등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효율적으로 이용 가능하다는 데서 많은 이용자가 높은 만족도를 보였습니다.

시원스쿨 진짜학습지

“외국어 습관 형성”을 목표로 출시된 성인 대상 학습지. 매일 하루 한 장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학습을 통해 외국어 학습을 습관화할 것을 표방. 영어/일어/중국어/프랑스어/독일어/러시아어를 제공하며, 영역별 성취도 평가 제공

출처: 시원스쿨 홈페이지

무엇보다 1:1 관리가 이뤄진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맞춤 관리를 받을 수 있지만 높은 가격대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개인 과외는 부담스러울 수 있죠. 이때 레벨 테스트로 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한 후 지도 강사의 지도하에 단계별로 진행되는 학습지는 합리적인 대체 수단이 될 수 있어요. 매주 또는 정기적으로 학습지 선생님과 만나 지난 과제를 확인받고 필요한 부분을 보충받으니 그만두지 않고 꾸준히 학습을 이어 나갈 수 있죠.

일상 속 새로운 즐거움

출처: 교원그룹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내 뜻대로 되지 않은 순간을 자주 맞닥뜨리게 되죠. 그로 인해 지쳤던 찰나, 명확한 정답이 정해져 있는 문제를 풀고 모르던 내용을 알아가며 성취감을 느낀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쌓여가는 학습지와 체크 표시가 늘어나는 진도표 등 눈으로 드러나는 학습량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감을 안겨주죠. 수학같이 학창 시절에 포기했던 과목을 다시 시도해보니 그때는 몰랐던 배움의 재미를 이제 알게 되었다는 사람도 있었죠. 이렇듯 학습지는 단순히 자기 계발뿐만 아니라 취미, 도전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되어 일상 속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구몬 구몬수학 플러스

기초부터 시작해 예비 고등 수학으로 구성된 구몬수학 학습지 시리즈.

출처: 교원 k멤버스

이런 열기에 힘입어 이색 학습지도 출시되고 있는데요, 이 중 한국치매예방협회에서 제공하는 “어르신 방문학습지”가 눈에 띕니다. 한국치매예방협회의 방문학습 프로그램은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없거나 양질의 서비스를 원하는 가족을 위한 찾아가는 부모님 맞춤 케어 서비스입니다. 교재와 교구는 뇌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제작되었고, 매일 30분 동안 놀이 하듯이 푼다면 인지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방문 학습 희망 시 전임 강사가 함께 학습하고 놀이를 하며 두뇌 활동을 돕습니다.

출처: 한국치매예방협회 홈페이지